바야흐로 골프웨어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 젝시믹스, 더네이쳐홀딩스 등 많은 의류기업들이 골프웨어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F&F입니다. 경쟁사들은 모두 골프웨어에 집중하고 있는데 F&F는 골프 용품 전문 기업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목적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여 5000억을 투자하였습니다. 투자규모를 보면 F&F에서 이번 인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번 인수는 잘 한 것일까요?
테일러메이드는 어떤 회사?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3대 골프기업으로 타이거 우즈도 테일러메이드의 골프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일러메이드는 골프 장비에 경쟁력이 있는 기업입니다. 매출의 90%가 골프클럽, 골프공에서 나온다. 골프클럽은 그 중에서도 아이언과 드라이버가 유명합니다. 최근엔 테일러메이드 인수 목적으로 세워진 사모투자펀드 센트로이드PE가 클리어레이크(PEF)와 함께 미국 내에서 다수의 고급 골프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콘서트파트너스를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하였습니다.또한 골프호황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미국에서도 골프 산업 호황으로 인해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약 33억달러(한화3조 9600억)로 2배나 뛰었습니다.
F&F와 더네이쳐홀딩스의 악연
시장에서는 F&F와 더네이쳐홀딩스를 많이 비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쪽에는 기분나쁜 비교입니다. F&F가 지나온 길과 더네이쳐홀딩스가 갈 길을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두 기업 모두 라이센스 브랜드를 런칭해서 성공했고 더네이쳐가 가고 있는 길이 F&F의 발자취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기업이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도 만났습니다. 원수까지는 아니지만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거죠. 더네이쳐홀딩스가 테일러메이드의 SI로 먼저 선정 되었는데 이후 F&F가 참여했고 결과는 F&F의 승리였습니다. 이유는 바로 자금차이였습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000억을 제시했고 F&F는 5000억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약 2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더욱 F&F의 제안이 끌렸을 겁니다.
다소 의문점이 있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하지만 여기에는 다소 의문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조건에 국내 판권이 제외되어 있고 10년간 국내에서 테일러메이드 의류를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의류 기업인데 의류 매출비중이 2% 밖에 되지 않는 기업을 인수한 것, 약 10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는 것. 본사는 이번 인수 목적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본사 경영권 인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기분이 찝찝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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