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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분석

결국 쏘카도 SK렌터카, 롯데렌탈과 같은 렌트회사

by 장래희망 지분 5%공시 2022. 10. 5.

쏘카는 2011년 공유 자동차 플랫폼을 표방하며 시장에 나타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에어비엔비, 우버 등 본인들은 자산을 소유하지 않고 플랫폼을 이용하여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들이 화제가 되면서 공유경제란 단어도 인기를 끌었고 쏘카는 지금도 자신들을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쏘카는 정말 플랫폼 기업일까요? 렌트업계에서 1위와 2위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재무제표를 비교해서 과연 쏘카가 플랫폼 기업이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엄청난 금액의 차량렌탈자산

차량 렌트업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차량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재무상태표를 보면 롯데렌탈은 총자산 6조 1000억 중에 4조 5142억이 유형자산이고 SK렌터카은 총자산 2조 8602억 중 2조 4433억이 유형자산입니다. 그리고 이 자산들 모두 영업과 관련된 차량들 입니다.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도 차에 비용을 많이 사용했지만 앞으로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금조달은 부채로

두 기업의 부채비율을 보면 롯데렌탈은 395%, SK렌터카는 491%로 말이 안될 정도로 높습니다. 그 이유가 기본적으로 사업특성상 차량을 구매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사업의 경제성도 낮다보니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돈만으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기업은 돈을 어디서 빌릴까요? 바로 은행 아니면 투자자에게서 빌립니다. 21년 기준 롯데렌탈의 경우 약 4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였고 3조가 넘는 돈을 차입하고 상환하였습니다. SK렌터카도 7천억원 넘는 돈을 상환하고 그보다 많은 돈을 차입과 사채 발행으로 충당하였습니다. 즉,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부채로 조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영업활동현금흐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렌트 회사의 경우 차량을 구매하는 돈이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나간다. 일반적으로 유형자산은 상품이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고 여기세 사용되는 금액은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들어간다. 그러나 렌트 회사의 경우 차량이 영업활동 자체에 사용되기 때문에 차량구매나 대여에 들어간 돈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들어간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렌탈은 순이익이 1000억이 넘더라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그에 반도 안되는 386억 밖에 되지 않고 SK렌터카는 순이익이 200억이 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이다.

발목을 잡는 규모의 경제

렌트 사업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는 규모의 경제입니다. 롯데렌탈이 대여해준 그랜져와 SK렌터카가 대여해준 그랜져가 다른 차일까요? 차량관리 상태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근본적으로 제품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디서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규모의 경제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 규모의 경제가 발목을 잡는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는 자산은 기본적으로 금액이 큰 자산인데 끝이 없는 투자를 해야하니까요. 그리고 차량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쏘카, 롯데렌탈, SK렌터카의 비용구조를 보면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 바로 차량관리비입니다.

쏘카는 단거리 렌터카 기업

그렇다면 쏘카는 어떨까요? 비교대상이 된 두 기업과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총자산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유형자산에 들어가 있고 이 유형자산도 대부분 영업에 사용되는 차량들 입니다. 그리고 영업비용에서 TOP3가 차량관리비, 보험료, 감가상각비입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으며 자금을 부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쏘카의 본질은 단거리 렌터카 기업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공유경제의 가장 큰 핵심이 바로 영업자산의 소유 여부 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쏘카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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